오늘 이런 생각을 했다.
 세계의 본질적인 창조자가 있는냐의 문제는 증명가능한 문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일단 그것을 가정해보고 생각을 진행해보자.
 일단 순수하게 창조자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위해서는 창조이전의 상황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창조 이전의 창조자를 생각해보면 몇 가지 조건이 따르게 되는 것 같다. 먼저 창조자 이외의 그 어떤 존재도
 존재하여서는 안된다. 즉 창조자가 창조하지 않은 그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창조자 이전의 또 다른 창조자를
 가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창조자를 포괄하는 그 어떤 세계도 존재하여서는 안된다. 여기서 세계라는 표현은
 임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존재를 담을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관념적인 것등 모든 조건을 포함한 일체의 존  재 가능성을 가진 상태를 표현하려는 말이다. 만약 그러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 세계의 창조자 또한 새로이 가정되어야
 하며 궁극적인 창조자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창조자는 시작과 끝을 뛰어넘는다. 창조자에게 시작이 있다면 그것은 앞에서 말한 창조자를 포함하는 세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깨는 것이 되며, 창조자가 생멸하는 또 다른 원리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 원리에 지배당한다면 그 또한 창조자일수 없다. 한마디로 창조 이전의 창조자는
그 어떤 존재의 여백도 허용되지 않는다. 창조자 이외의 모든 것은 그 어떤 말로도 표현 불가능한 절대무이어야만 한다다. 창조자 외에는 그 무엇도 존재할 수 없다. 그리고 창조자는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적 존재이며, 존재와 비존재를 뛰어 넘어있다. 만약 그가 아닌 다른 것이 공존한다면, 그는 창조자의 조건에 맞지 않는다. 그냥 그것 그 자체로서, 그 무엇으로도 규정지어질 수 없는 존재 그 자체이어야만 한다. 나는 이것을 창조 이전의 창조자에게는 그 어떤 존재의 여백도 허용되지 않는다라고 표현하고 싶다. 창조자 이외에는 절대무이다. 만약 있을 가능성만이라도 있다면, 창조자의 조건을 어기는 것이 되고 만다. 사실 내가 정말 궁금하게 여겨지는 것은 다음의 내용이다. 존재의 여백이 절대무인 창조 이전에서, 창조를 행할 때, 과연 그것이 창조자 밖에서 행해질 수 있느냐, 즉 창조자 외부의 어떤 대상이 생겨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이다.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창조자가 아닌 존재는, 창조 이전에도 발생 가능성이 있었던 것이 되며, 이것은 결국 창조자의 존재의 여백이 절대무이어야 한다는 조건을 깨뜨리게 된다. 무엇보다도 창조 이전의 상태는 창조자가 아닌 것이라는 개념조차 성립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가능한 결론은 모든 존재들은 창조자의 타자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자와 동일하거나 혹은 창조자에게 속해있는 존재라는 의미가 된다. 결국 이것은 상당히 범신론적인 의미가 된다.  사실 나는 이 결론이 논리적으로 완전하고, 분명히 그렇게 믿을 수 있었으면 하고 희망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임을 안다. 창조자에 대해서 내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설명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것이 사실임을 증명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신의 현현으로서
믿음을 갖고 살 수 있지 않을까?
Posted by 하낙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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